해외건설 44년… 누적실적 4000억弗 돌파

2010-09-02 17:04
현대건설 763억 달러 등 '빅5' 실적 전체의 44%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1965년 해외시장에 진출해 이듬해 1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우리나라 건설사가 44년만에 누적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수주금액이 급증하는 등 새로운 수출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 누적실적은 약 3999억5000만 달러로 40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공사 수주 이후 15일 이내에 협회에 신고하도록 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이미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주 금액의 증가율도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누적수주 1000억 달러에는 지난 1966년부터 1993년까지 27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1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까지는 약 13년이 걸렸고 다시 3000억 달러 돌파에는 3년도 안 필요했다. 누적 수주실적이 3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로 늘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1년8개월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763억 달러를 수주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어 전통의 해외건설 명가인 대우건설이 344억 달러, GS건설 244억 달러, 대림산업 226억 달러 순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192억 달러)를 포함한 국내 5대 건설사의 수주 금액은 전체의 44%에 달했다.

이밖에 SK건설 177억 달러를 기록했고 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명성을 떨친 동아건설산업이 169억 달러를 수주했다.

다음으로 쌍용건설 79억 달러, 포스코건설 69억 달러, 경남기업 60억 달러, 삼환기업 43억 달러, 한양 37억 달러, 롯데건설 27억 달러 등도 해외건설 명가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248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가 114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동과 아시아지역 수주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1%에 달했다.

나머지 아프리카(117억 달러), 유럽(91억 달러), 중남미(84억 달러), 태평양·북미(79억 달러)지역은 비중이 작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연간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앞으로 원자력발전, 고속철도 등 해외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실적도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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