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지방 소도시 컴퓨터 新시장으로

2010-08-30 19:26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대도시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농촌 및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의 지방 소도시가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 중문판은 중국의 지방 소도시가 향후 1년 내에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될 것이라고 30일 보도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현(縣)급 이하 소도시의 컴퓨터 보급률은 8~10%에 불과하다. 농촌의 경우 컴퓨터 보급률은 그보다 낮은 5%에 그치고 있다. 대도시 가정의 80%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들 지역의 시장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업계에서는 농촌 및 소도시에서 컴퓨터 보급률을 1%만 늘려도 판매량이 250만 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농촌 및 지방의 시장가치를 일찍이 발견하고 컴퓨터 ‘하향(下鄕)’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 업체다.

레노버는 작년 출시한 데스크톱의 45%를 농촌 및 소도시에서 판매했다. 올해 들어 이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비율은 70%를 넘어섰다. 농촌 및 소도시의 노트북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레노버 노트북 구매자의 50% 이상은 모두 지방 소도시 소비자들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식보급을 위해 작년 초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항목에 컴퓨터를 포함시키면서 농촌 및 소도시의 시장 가치가 뛰고 있다.

에이서ㆍHPㆍ델 등 글로벌 컴퓨터 제조업체의 농촌 공략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만 업체 에이서는 중국 내 최대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파운더(Founder)와 손을 잡고 소도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HP의 중국시장 총괄 담당자는 “2009년 이후 중국 농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의 글로벌 소비자 담당자 역시 “대도시 이외의 시장에 주목하고 있고, 향후 업계는 지방 소도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이른바 저사양의 저가컴퓨터를 농촌 및 지방소도시에 집중 보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농촌 및 지방 소도시 소비자의 눈높이가 결코 대도시 소비자보다 낮지 않다”면서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첨단 제품으로 이들 지역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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