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공장 건설 가속화

2010-08-30 19:23
내달 21일 러시아 공장 준공… 중국·브라질 공장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의 중국·러시아 등 신흥 시장 지역에서의 생산공장 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먼저 현대차 러시아 공장 준공식이 추석 전날인 오는 9월 21일로 결정됐다.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현지 관계자는 행사 막판 준비로 분주한 상태다.

연산 15만대 규모인 이 공장은 러시아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만큼 러시아 국빈급 인사 초청을 고려해 날짜를 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 건설을 위해 3억3000만 유로(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8년 6월 약 60만평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 지역은 60만평 부지에 착공된 지 2년 3개월 만에 완공된다.

정몽구 회장도 올 3월 이 곳에 방문, 건설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등 차질없는 준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완공 직후 1500㏄ 엔진을 적용한 러시아형 베르나가 시범 생산된다. 본격 양산은 내년 1월께로 예정돼 있다. 이후 새 모델 양산도 검토된다.

지난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년 대비 약 51% 감소한 99만2500여 대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곳 준공식에 앞선 지난 25일, ‘2010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쏘나타, 기아차가 스포티지R을 각각 출시하며 준공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뿐 아니다. 현대차 중국 3공장(연산 30만대)과 브라질 공장(연산 15만대)도 부지 확보, 설계·시공사 선정 등 제반 준비를 거의 다 마친 가운데 정확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연산 20만대 규모의 체코 공장도 추가로 10만대 증설을 계획중에 있다.

단 정확한 착공식 날짜는 미확정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날짜를 미리 확정지을 순 없다”며 “정확한 날짜는 착공 1개월 전쯤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012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을 총 80만대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이곳 3개 지역 공장의 연내 착공은 거의 확실한 상태다.

이 세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2년, 현대기아차는 연간 글로벌 생산량이 650만대가 된다. 이는 폴크스바겐(스즈키)-도요타-제네럴모터스(GM)에 이어 세계 4위 규모. 현재 연산 600만여 대 규모로 세계 4위인 르노-닛산과 본격 경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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