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손보사 '적자 행진'... 상품 라인업 다변화해야
(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호실적에 환호하고 있지만 유독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정 상품에 편중된 영업 행태가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7개 외국계 손보사(현지법인 3개사, 지점 14사)는 2009회계연도에 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08억원)보다 적자폭이 7배 이상 확대됐다.
보험영업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도(-64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었다.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했다. 2008회계연도 714억원에서 2009회계연도에는 670억원으로 9.58% 줄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보유보험료 기준 4.9%에서 4.7%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국내 손보사들은 1조62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1조3215억원) 대비 23.13% 증가한 수치다.
외국계 손보사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특정 상품에 편중된 영업 행태 때문이다.
국내 손보사의 경우 퇴직 및 개인연금 수요 증가에 따라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손보사는 기존 주력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차티스·에이스(ACE)손보는 여행자보험과 상해 및 질병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페더럴·미쓰이는 특종보험 등 특화된 상품을 집중 판매하고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특정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외국계 손보사의 경우 외부환경 변화로 해당 상품의 영업수지가 악화될 경우 전체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예금·채권 등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투자영업이익이 낮은 것도 적자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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