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획] KT, 3不 정책으로 中企와 동반성장
3불이란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KT 구매전략실이 지난 5월 11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구매 혁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장기협력사 제도 등 15개 항목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22점을 기록, KT의 구매 혁신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과 보다 적극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상생’ 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동반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KT가 3불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 수요예보제 실시
KT는 최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명성호 KT링커스 사장, 송상기 인텔셋전기통신 사장, 맹수호 KT커머스 사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 이석채 KT 회장, 김영석 YTS 사장, 강은호 R&D소프트웨어사장, 김종선 KTDS 사장. |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은 과거 협력사가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 개발을 완료했음에도 상용화가 되지 못해 자원 낭비를 초래했던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수요 예보제를 신설하고 개발 협력 제도를 개선해 개발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예보제는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단기·중기 사업 전망에 따른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다.
KT는 실제로 최근 1차 자료 제공 후 변동 사항을 협력사와 수시로 공유해 나가고 있다.
내년초에는 2011년 물량 수요 예보를 시행할 예정이며 사업부서의 단기·중기 사업 전망도 함께 제공하게 된다.
KT는 또 개발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개발 협력시에는 KT에 신고토록 해 지속 관리하되 사업화되지 않을 경우에도 자원 투입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보상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생산·재고 관리가 탄력적으로 이뤄지는 등 개발 단계 자원 낭비 문제도 해소할 방침이다.
◆ 비밀유지계약 준수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겠다는 것은 협력사의 개발 아이디어 제안 사항이 불명확한 사유로 채택되지 않거나 검토 기간이 길어졌을 때 경쟁 기업 등에 아이디어를 뺏길까 우려하는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KT는 향후 상호 협력 관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어 제안 사항이 타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KT 내부에서 NDA를 위반해 아이디어 제안 사항이 유출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KT는 아이디어 제안 사이트(ktidea.kt.com)를 개편해 접수 창구를 일원화하고 사전 등록을 의무화하는 한편 제안 사항 검토 및 채택을 2개월 이내 완료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과거 사업부서별 제안 검토로 인해 6개월 이상 걸리던 기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또 채택된 제안은 사업개발·연구개발·장비도입 등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후속 프로세스를 적용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3자 검증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아이디어의 가치를 확인함으로써 기존의 이해 관계로부터 영향받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아이디어 보상 구매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 제공시 이를 적절히 보상토록 하기로 했다.
제품 개발 필요 없이 상용화가 가능한 경우는 제안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의 제품 개발이 필요한 경우는 개발 성공시 일정 기간동안 구매를 보장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IT 핵심 솔루션 분야에 55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모바일 앱·콘텐츠 분야에는 기존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비용을 선지원하고 향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포지티브섬 창출
KT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유무선 홈페이지와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로컬스토리(쿡타운)를 통한 뉴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가치사슬 전후방에 진출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이다.
한정된 사업영역 안에서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제로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오픈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상호영역을 키워가는 포지티브섬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중소기업에게 자산을 제공하고 개방형 플랫폼 기반 협력을 확대해 중소 기업 고유 영역을 보존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성과 공유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과 판로를 확보하고 고유 영역에 대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제안·사업화·구매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