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용기 중국 추락...탈북 추정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북한 군용기 1대가 17일 오후 3시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현 라구(拉古)향에서 추락, 탑승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정보 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 소식통은 "17일 오후 푸순 상공을 날던 북한 군용기 한대가 사고로 추락했다"며 "사고 비행기에는 조종사 한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푸순 상공에 출현했을 때는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고현장을 수습하던 과정에서 북한 군용기인 것을 중국 당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 비행기가 중국으로 넘어온 경위와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며 "북한을 탈출, 러시아로 가던 도중 방향을 잃어 중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인터넷에도 18일 오전 사고현장과 추락한 비행기를 찍은 사진이 유포됐으며 이 사진에 북한 국적을 나타내는 푸른색과 붉은색 원 안에 별이 박힌 로고가 비행기 꼬리 부분에 표시돼 있다.
이와 관련 대북 군사 전문가들은 "사진상으로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력 전투기였던 소련제 미그 15기 계열로 보인다"며 "미그 15기는 현재 북한 주력 전투기에서 은퇴, 공군의 훈련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푸순은 중국 접경 신의주에서 200여㎞ 떨어진 곳에 있으며 특히 신의주에는 미그기를 훈련기로 사용하는 북한 공군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신의주 공군부대 소속의 이 비행기가 훈련 도중 대열에서 이탈, 탈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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