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친환경 무공해 비니어드 골프장 단골

2010-08-19 08:15

   
 
 
골프를 즐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 찾는 친환경 골프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합성 비료나 제초제,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 골프장은 고급 휴양지로 알려진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아드에 위치한 비니어드 골프 클럽.

8년 전인 2002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미국에서 유일한 완전 오르가닉(organic) 골프 코스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두 번 이 골프장을 찾았고, 이달 하순에 휴가를 와서도 이 곳에서 라운딩을 즐길 계획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돼 왔던 골프장 운영에서 비니아드 골프 클럽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골프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 클럽의 오가닉 모델은 미국내 수천개의 골프 코스들이 살충제를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이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르가닉으로 관리된 이유는 건설 당시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부자들의 별장촌으로 유명한 마서스 비니야드의 주민위원회는 30년만에 첫 골프장 건설을 허가하면서 합성 화합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과거 부인이 중금속 중독으로 머리가 빠지는 고통을 겪었던 제프 칼슨이 총지배인이 되면서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골프장을 관리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펴온 것이 결실을 보게 된 것.

무성한 풀과 깨끗한 페어웨이로 이뤄진 코스를 지나면서 칼슨은 "오르가닉 골프 코스를 시작한다고 하자 일부 동료들은 이 코스에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먼지더미로 뒤덮일 것이라고 말했고, 미친 짓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 완벽하게 오르가닉으로 관리하기는 힘들겠지만, 합성 화학 제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88명의 정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클럽은 최초 가입비가 35만 달러, 연회비가 1만2천달러에 달하는 고급 골프장이지만 125명의 주민들에게는 가입비 없이 연회비 725 달러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