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카드분사, M&A 당장은 어렵다"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
김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로 옷만 바꿔 입는다고 경쟁력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농협이 처한 대내외적인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단계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농협법 개정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현재 심의 과정에 있다"며 "법안 개정이 마무리돼야 보험과 카드 분사 등에 관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분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농협의 신용사업은 보험과 카드를 내부겸영으로, 증권ㆍ선물 등 4개의 금융계열사로 구성된 은행자회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농협이 햇살론 실적에서 다른 금융회사를 압도하고 있는 데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4300여개의 상호금융회사 및 저축은행 지점에서 판매 중인 햇살론 실적 중 40% 이상을 농협이 차지하면서 서민을 위한 금융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희망홀씨' 실적 중 30~40%를 책임지고 있는 부분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 판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내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현재 햇살론이 생계비 대출로 쏠리면서 향후 브로커 등을 통해 대출 사기가 성행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ommoy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