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유전 매출 담보걸고 50억弗 대출

2010-08-17 13:56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켰던 영국 회사 BP가 유전 매출을 담보로 50억달러의 대출을 받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1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자금 마련과 유동성 공급 방안을 다양화 하기 위한 시도에서 나온 것으로 예측된다고 BP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대출은 멕시코만 사태 진화를 위한 200억 달러 상당의 에스크로 계정이라기 보다는 기업 차원의 일반적인 자금조달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BP측은 "기업 유동성과 재무 기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신중한 접근을 해왔다"며 "이런 대출은 기업금융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과 같은 전통적인 기업대출 외에 대안적인 형태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앙골라 연안의 유전 매출을 담보로 300억달러를, 아제르바이잔 연안 유전 매출을 담보로 200억달러를 대출할 예정이다.

앙골라 유전 매출 담보 대출 건은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아제르바이잔 건은 소시에테 제너랄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담당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에 2~3%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비러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BP를 돕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두달 전까지만 해도 은행들이 BP에 투자했던 돈을 빼내가는 것이 가장 큰 악몽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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