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여성부 차관, 다문화 가정과 자매결연

2010-08-17 13:28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기업이나 사회단체도 가정 간 자매결연을 캠페인으로 내세우면 다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김교식 여성가족부 차관은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자택 옆 중원구에 사는 몽골 댁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는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다 올 3월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발탁돼 일하면서 다문화 가정과 친밀히 지내야겠다는 생각에 새마을운동중앙본부에 부탁해 몽골 댁 가정을 소개받았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금까지 세 번 만났죠. 저보다는 아내가 더 자주 찾아 자매처럼 지내요. 그쪽 집의 다섯 살짜리 아들이 아프다고 해 찾아가고 우리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죠."

30대인 몽골 댁은 5년 전 한국에 와서 아들과 두 살배기 딸을 뒀다. 남편과는 12살 차이 띠동갑이며 얼마전 귀화도 마쳤다.

김 차관은 "다문화 가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느끼면서 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도와 주고 싶었다"며 "그랬더니 막연했던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고 다문화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이 행복해지는 비결에 대해 "상대를 믿고 이해하며 감싸는 자세를 지녀야 마음이 통한다"며 "외국출신의 배우자를 지역사회의 작은 행사에라도 나가도록 떠밀어야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 사회가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모두가 같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여성가족부 내 4~5명의 다른 간부들이 다문화 가정과 자매결연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김 차관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과 관련, 베트남을 찾아가 국제결혼 제도를 정비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등록 요건을 강화할 것이다. 결혼 경력이 많은 사람에게는 결혼 비자를 까다롭게 발급하는 등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결혼 전 배우자에 관한 신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겠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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