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美 멕시코만사태에 에너지주 비중 확대

2010-08-17 11:16
칼 아이칸·에릭 민디히 등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 2분기 에너지주 비중 늘려

   
 
칼 아이칸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을 비롯한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영국 정유사 BP의 멕시코만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주가가 추락했던 지난 2분기 에너지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분기 보고서를 분석, 칼 아이칸과 에릭 민디히, 디나카 싱, 데이비드 아인혼, 제프 비닉 등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톱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지난 2분기 보유 지분 중 에너지주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들이 지난 2분기 성과가 가장 저조했던 종목으로 꼽히는 에너지주에 투자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1년 전 금융주에 투자했던 것과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한 틈을 매입 적기로 삼아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이다.

   
 
BP 6개월간 주가 추이(달러/출처:CNN머니)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 4월 말 멕시코만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반토막났던 BP의 주가는 2분기 이후에만 28% 뛰었다.

연초부터 에너지주 비중을 늘려왔던 아이칸은 2분기에만 10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에너지주를 사들였다. 아이칸이 매입한 주요 종목은 애너다코페트롤리엄과 연안 시추 전문업체 엔스코 등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민디히는 BP의 주식과 콜옵션을 매입했다. 또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 포레스트오일, 마라톤오일 등에 손을 뻗얻다.

로이터는 시추 전문업체 베이커휴즈와 유전서비스업체 할리버튼 등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선호한 종목이라고 전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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