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엔달러 환율 15년래 최저치

2010-08-12 07:49
美·獨·英국채,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

   
 
엔달러환율 추이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글로벌 경기회복이 뚜렷한 둔화세를 띠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5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달러 역시 엔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엔과 달러의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각각 2% 이상 올랐고 파운드에 대해 1.25%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도 미국, 독일, 영국의 국채와 금 역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0.0762%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2.6885%를 기록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1.20달러(0.10%) 상승한 1199.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처음으로 경기회복이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공식 확인했고 중국, 유럽 등에서도 글로벌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켄 잭스 인폼글로벌 매니저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예상 밖으로 확대되며 20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하향 수정될 것으로 우려됐다.

또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에 비해 3.3% 올라 21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달 산업생산은 13.4% 늘어나는 데 그쳐 11개월래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영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지난 5월 예상했던 것보다는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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