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점거했던 두명의 환경운동가가 20일만인 10일 오후 농성을 풀었다.

지난달 22일 오전 5시께부터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에 들어갔던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7시48분께 크레인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10여명은 2시간여전부터 공사현장에 들어가 이들에게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이날 공사현장 부근에 있는 농성지원실을 찾아 이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태풍이 오고 있어 내려와서 싸웠으면 한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부터 10여분간 휴대전화를 이용해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사업 전면 중단, 국민적 협의기구, 국회 검증특위 구성 3가지 요구조건 중 한가지 이상이 수용돼야 농성을 풀겠다고 밝혔지만 태풍 때문에 결국 스스로 농성을 풀었다.

크레인에서 내려온 최수영 사무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이환문 사무국장은 "날씨로 인해 뜻을 달성하지 못하고 내려와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앞으로 4대강 사업을 막는데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기회에 4대강 사업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10여분 동안 농성해제 배경을 설명한 뒤 의사의 간단한 문진을 받은 뒤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창녕군에 있는 병원에서 추가검진을 한 뒤 업무방해 부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