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포스코, 중국 철강가격 상승 탄력 받나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중국 철강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정부는 전례없이 강도 높은 철강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단순히 일정 기간 내 노후설비 폐쇄계획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폐쇄대상 철강업체명과 폐쇄기간까지 설정했다.
이런 구조조정은 중국의 만성적인 철강산업 과잉설비문제를 해소시켜 아시아의 철강 수급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에는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와 관련해 철강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철근 생상비중이 큰 철강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폐쇄대상 설비의 대부분이 철근이며 내년까지 폐쇄하기로 한 7000만톤 역시 철근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
특히 중국 철강가격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긍정적 영향을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분기 포스코는 1조8400억원에 이르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낮은 중국 내수 가격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철강업이 구조조정을 거치면 철강 가격도 반등할 여지가 충분해져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이 해소가 되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며 "수요가 줄어들면 원료 가격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포스코의 마진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 내수가격은 단기적으로는 8월 우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순조로운 재고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표 철강사인 바오산스틸이 9월 출하가격부터는 높은 원가 상승분을 감안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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