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흔들기, 투신권이 주범?
2010-08-10 17:02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는 투신권의 매도가 주도주 흔들기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동차주들의 급락이 두드러져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일 종가 대비 각각 4.86%, 2.59%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도 4.24% 하락했다.
지난 9일 금액을 기준으로 투신권 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위 세 종목이 나란히 포함돼 있다. 이에 투신권의 주도주 흔들기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소폭 유입된 지난 5월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투신권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6월 이후 투신권의 코스피 순매도는 3조 1625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136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웨이포트를 제외하고는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평균 수익률도 -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인 9.30%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은 14.48%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에서 22일째 연속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는 등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면서 현금확보를 위해 상승폭이 높았던 종목들을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신권이 유동성 자산 확보차원에서 순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투신권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오르면 환매물량이 늘어난다"면서 "섣불리 주식을 샀다가 환매 요구로 다시 주식을 파느니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