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코스닥,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코스닥 지수가 두달째 마의 500선을 넘지 못하고 계속 비실비실 횡보하고 있다. 최근 연이틀 오름세를 보이는가 하더니 10일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71포인트(0.35%) 내린 482.16으로 장을 마쳤다. 두 달째 500선을 제대로 못 넘고 등락만 거듭하다가 지난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다시 내림세로 꺾였다. 기관은 17일 연속 팔고 있고, 외국인도 총 68억원을 팔아치워 이틀 연속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코스닥은 코스피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 3개월간만 봐도 코스피는 6.2% 오른 반면 코스닥은 5.9% 빠졌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특별한 반등 없이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이 이끄는 코스닥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홍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최근 이틀간 소폭 오른 것은 단순히 낙폭 과대에 대한 반등일 뿐 근본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라며 “2분기 실적이 괜찮았지만 실적 모멘텀은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고, IT업종이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 대형 전자업종의 3분기 예상실적이 2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내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 추가 경기 부양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투자심리도 흔들릴 수 있다”며 “옵션 만기로 환매 가능성이 높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탄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낙폭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연초보다 내림세를 보였지만 그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외국인의 추격매수나 펀드 대량환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다양한 테마주로 인해 코스닥이 반응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단기 소폭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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