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몰려오면…항공·카지노주 '好好'
2010-08-10 14:5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10일 증권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항공주와 카지노주가 꼽혔다.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한 83만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이달 초 법무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신청 서류를 간소화하면서 그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노선 매출액 비중은 각각 8.8%, 18.4%이지만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 매출은 각각 2%, 4.7% 수준에 그친다"며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40%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각각 380억원, 476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 "중국인이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실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여행객 증가는 카지노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중국 VIP 고객 비중 증가에 따라 홀드율(고객 칩 대비 카지노가 벌이들인 금액 비율)이 1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내실없는 장사만 반복해왔다.
파라다이스는 실제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70.6%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고, GKL도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48.4%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비자 요건 완화는 중국 중간층 고객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이는 홀드율을 회복으로 이어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자발급 완화 뿐 아니라 카지노칩 구매시 카드결제가 가능해진 점도 홀드율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연내에 200만명 목표를 달성하고 2012년엔 연 300만명의 중국인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34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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