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원자재 가격 급등...러시아펀드 어때요?

2010-08-09 09:32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원유 등 원자재의 거래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러시아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분간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펀드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원자재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의 60% 이상이 원자재 기업인 만큼, 러시아펀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도 커, 전문가들은 러시아펀드에만 투자하기 보다는 다른 국가에도 분산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 당분간 원유값 조정 예상

당분간 상품시장은 중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두고 산업용 원자재 시장 분위기가 무거울 전망이다.

지난 6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31달러(1.6%) 떨어진 80.7달러로 사흘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저점을 끌어올린 국제유가가 80달러 대 안착과정에서 다소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며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럼에도 러시아펀드, 고공행진

최근 원유 가격의 조정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펀드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유가 석달만에 80달러에 안착하는 등 원자재값의 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러시아펀드 수익률
펀드명 연초이후 1개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A 7.07 17.34
KB러시아대표성장주A 6.54 16.25
신한BNPP봉쥬르러시아A-1 5.81 15.89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1A-1 5.13 13.57
교보악사파워러시아1A-1 6.7 11.18

자료: 에프앤가이드 (8월4일 기준)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해외주식형 평균 수익률은 7.50%인데 반해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은 15.20%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 주간 수익률도 3.16%로 최고 수익을 거뒀다.

개별 펀드로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른 각 산업별 시장점유율 1~2위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1A'가 최근 한 달간 17.34%의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그 뒤를 이어 'KB러시아대표성장주 A'(16.25%) '신한BNPP봉쥬르러시아 A-1'(15.89%)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 1A-1'(13.57%) 등이 해외 주식형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60%는 원유, 천연가스 관련 기업이고 14%를 차지하는 은행도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며 "유럽의 신용경색이 완화된 이후 유럽계 자금이 러시아로 다시 투자되면서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안펀드 꼭 준비해야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국재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러시아는 무역 흑자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올들어 경기부양 노력도 하는 등 증시에도 긍정적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러시아펀드는 당분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전망이다.

최근 브라질과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브릭스펀드의 한 달간 수익률은 7.17%에 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원자재 값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대안 펀드로 다른 국가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에 대한 민감도가 너무 크고 브라질과 중국에 비해 내수기반이 좋지 못하다"며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등에 분산 투자하면 위험도 줄이고 신흥 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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