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기車 부품시장이 '블루오션'

2010-08-06 16:04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그린카(Green Car·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차가 각광받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부품업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향후 몇 년안에 10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차 부품시장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선두격인 LS그룹은 전기차 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각 계열사별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LS그룹 계열사 중 전기차 부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곳은 LS산전이다.

LS산전은 최근 전기차 부품 시장을 확대하고 제품 원가 경쟁력도 높여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기차에서 동력을 끊거나 이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EV 릴레이'와 모터를 제어하는 'PCU(Power Control Unit)' 같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나 르노, 현대기아차 등과 연이어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만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범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 고전압이 흐르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전선 개발에도 나서는 등 전기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엠트론도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L&C는 지난 2월 전기차 생산업체인 시티앤티(CT&T)와 전기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초경량 고강도 복합소재 부품을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맺고 전기차 부품시장 진입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기존 차량 외장재로 쓰이는 철강재보다 30%이상 가볍고 강도와 매끄러움이 뛰어난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가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전기차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라며 "지금까지 전기차는 골프카 위주로 양산하고 있고 고속주행의 전기차의 경우 현재 도로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출규모가 커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국내 기업들이 리튬이온 배터리, BMS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급속충전기 등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시대는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시장 확대가 본격화 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영국과 덴마크 등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1000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런던 도심에 전기차 무료충전소 100여개가 설치돼있다. 덴마크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2만여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도 전기차를 구입하면 정부에서 보조금 일부를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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