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힘겨루기 본격화
2010-08-05 18:39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 규직’을 둘러싼 계파 및 주자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으로 전대 준비위원회(위원장 문희상 의원)가 정리해야 할 ‘전대 룰’의 쟁점은 크게 3가지.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여부와 전(全) 당원 투표제 도입 문제, 그리고 지도부 임기와 관련한 사항이다. 민주당은 전대 룰과 관련해 조만간 당무위원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민주당은 당 대표 경선 최다 득표자를 대표로, 그리고 나머지 5순위까지를 최고위원으로 뽑는 한나라당과 달리 대표 1명과 복수의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5월 취임 직후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한데 이어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비주류 모임 ‘민주희망쇄신연대’ 측도 상당수가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현 체제는 대표 1인에 의한 사당화(私黨化)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게 이들이 지도체제 변경을 요구하는 주된 이유다.
반면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친노(親盧) ‘486’ 그룹 등 주류 측은 “집단지도체제는 열린우리당 때 이미 실패했다”며 현행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집단지도체제의 경우 당 대표가 못 되더라도 최고위원으로서 ‘지분’을 얻을 수 있지만, 대표의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한나라당이 최근 당직 인선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게 그 실례다.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486 그룹의 최재성 의원은 5일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구(舊)정치로의 회귀와 기득권의 완벽한 나눠먹기로 민주당의 재집권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권을 대의원에서 전체 평당원으로 확대하자는 전 당원 투표제도 비주류 측이 요구하는 사안이다. “주류 측이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통해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 투표만으로 경선을 치를 경우 비주류 측은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주류 측은 “‘허수 당원’이나 조직 동원 선거 등의 폐해가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2012년 9월까지로,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데다 12월 대선에선 ‘전직 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마할 수도 있다.
때문에 비주류 측에선 대표 임기를 2011년 말까지로 제한하거나 당권·대권 분리 시점을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온다. 비주류 측의 박주선 의원은 “당이 대권 후보자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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