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제 카드로 긁는다"… 신차 카드결제 급증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올 상반기 자동차 카드 결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들이 신수익원으로서 자동차 카드 결제 시장을 주목하면서 관련 영업을 강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차 카드 구매 승인 실적은 총 5조97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9%나 늘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는 1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즉 신차를 카드로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신차 카드 구매액은 전체 카드 구매 실적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카드 승인 실적은 총 185조3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신차 카드 승액액보다 4.48%포인트 낮은 18.41%다.
이처럼 신차 카드 구매액이 늘어난 것은 카드사들이 자동차 결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 근저당설정비 등을 부과하지 않는 신차 할부 서비스와 일시불 구매시 차량 구매 대금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삼성화재, 에르고다음 등의 보험사와 손잡고 국산 신차를 구입하면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5.5% 수준의 저금리를 제공하는 할부 상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일시불 구매시 결제금의 1%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스마트 오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선발사를 뒤쫓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4월 현금캐시백, 할부, 세이브 포인트 등을 한 데 묶은 ‘으라차차 서비스’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SK카드도 지난 6월 차량 구매 대금을 최대 1.5% 캐시백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자동차 결제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현재 신용판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제액이 커서 수익이 높지만 카드 결제 비중이 낮은 신차 결제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 결제는 심사를 통해 고객에게 특별 한도를 부여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는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혜택을 많이 주기 때문에 현재로서 신차 카드 결제의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향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리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놓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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