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다시 '퇴출주의보'
2010-08-03 18:17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닥시장에 또 퇴출주의보가 발령됐다.
결신기도 아님에도 한달 사이 횡령과 배임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거나 잠재 대상이 된 상장사만 7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핸디소프트와 인네트, 엠씨티티코어의 횡령 혐의가 확인됐다. 이들 종목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인네트와 핸디소프트는 실질적인 사주인 이모씨가 각각 200억원(자기자본의 41.64%), 290억원(69.8%)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엠씨티티코어는 전 임원인 권모씨가 88억원(35.3%)의 횡령 혐의가 드러났다.
지난달엔 투미비티가 회계처리위반 사유로 거래소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브이에스에스티와 엔터기술, 다휘는 횡령·배임으로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횡령·배임 사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을 경우 구제된 전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퇴출이 우려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과 함께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통해 상장폐지된 35개사 가운데 13개사가 횡령, 배임으로 시장에서 쫓겨났다.
횡령, 배임으로 실질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28개사 가운데 상장 유지가 결정된 회사는 6곳에 불과하다.
통상 횡령, 배임 사실이 감사보고서 제출 직전인 3~4월에 많이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업계는 검찰이 악덕 기업사냥꾼을 무더기로 적발했고, 금융감독당국과 긴밀한 협조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악덕 기업사냥꾼을 근절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6월부터 전국 13개 검찰청을 지휘해 상장이 폐지됐거나 폐지 위기에 처한 부실기업 중 범죄 혐의가 드러난 30여개사 80여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집중수사해 현재 11개사의 2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되지 않은 나머지 60여명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어 기소 대상자가 앞으로 더 늘어나고 횡령, 배임 혐의가 드러나는 코스닥 기업 역시 속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엑큐리스, 에듀패스, 디초콜릿, 스카이뉴팜은 이미 자진공시나 조회공시를 통해 횡령설에 휘말린 상태다.
인네트와 핸디소프트, 엠씨티티코어의 경우도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의정부지방검찰청이 각각 제출한 공소장을 거래소가 확인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는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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