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등 빈대 퇴치에 골머리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최근 미국 뉴욕 일원에서 빈대퇴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캐나다 대도시들도 급증한 빈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 대도시에서 1990년대 이후 빈대가 급속히 창궐하고 있으나 당국의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글로브 앤 메일이 30일 전했다.
의약 연구기관인 '인사이트 파머슈티컬'에 따르면 빈대의 확산이 북미 지역 대도시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북미의 빈대 창궐 도시 중 캐나다 토론토는 3위, 밴쿠버는 8위에 속한다.
북미 최악의 빈대 도시로는 미국 오하이오 주의 콜럼버스와 뉴욕이 차례로 1, 2위에 지목됐다.
이처럼 빈대서식이 급격히 는 것은 과거 살충제로 널리 쓰이던 DDT의 사용이 오래전부터 금지돼 온 데다 세계적으로 국제 여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게 방역학계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페스트 관리협회 숀 롤로 회장은 더 직접적인 이유로 바퀴벌레 제거 방식의 변화를 들고 있다.
롤로 회장에 따르면 1990년대 이전에는 바퀴벌레 퇴치 과정에서 빈대도 함께 제거됐으나 그 이후로는 바퀴벌레 퇴치가 먹이를 미끼로 삼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흡혈을 통해 번식하는 빈대가 통제를 벗어났다고 한다.
밴쿠버에서는 최근 빈대 서식을 신고하는 온라인 창구에 거의 매일 신규 사례가 접수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 당국이나 보건기관들은 이를 추적하거나 전담 대책을 세우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빈대가 질병을 전염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전염병관리나 보건정책 차원에서 특별히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롤로 회장은 인구 밀집 지역인 남부 BC에서 1990년대 이후 엄청난 빈대 증식이 계속돼 왔다면서 호텔, 극장, 탁아소, 여름캠프장, 도서관, 그리고 비행기에서도 빈대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에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린 도시에서는 빈대의 창궐이 이어졌다고 밝히고 지난 2월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개최지였던 호주 시드니와 중국 베이징에서 대회 후 빈대가 증식하는 패턴이 되풀이됐다는 설명이다.
토론토에서도 최근 학교, 병원, 사무실, 대중교통시설 등지에서 빈대 서식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고, 지난달에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각국 대표단 숙소로 쓰인 시내 호텔들이 객실마다 빈대 수색을 샅샅이 벌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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