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수화 예탁결제원사장 "신의 직장? 고객이 신이죠!"

2010-07-30 16:40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이수화 사장은 이달 8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이 사장이 지휘한 2년 동안 예탁결제원은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

이 사장은 지난 2008년 8월에 부임한 이후 숨가쁘게 예탁결제원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민간기업 출신인 이 사장이 예탁결제원에 부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고객만족'이라는 키워드다.

기업 경영효율성 제고, 글로벌 선진화및 사회환원 등을 통해 고객만족을 이룩하는 중이다.

◆ 기업 경영효율화 추진

'예탁결제원은 신의 직장' 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던 그는 취임 직후 경영의 효율화부터 추진했다.

조직의 슬림화, 효율화를 위해 510명이었던 직원수를 437명으로 줄이고, 부·팀제 조직이었던 기존 예탁결제원을 '대팀제'로 전환해 조직규모를 13% 축소시켰다.

임직원 보수 반납과 운영경비 절감으로 지난해 총예산 13%인 약 130억원 규모를 절감하는 등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직원급여의 직급별 성과급에 차등폭을 확대하는 등 '수동적 공공기관 직원'이라는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성과 중심의 인력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 사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전년 C등급이었던 '2009년 정부 경영평가 및 기관장평가'에서 B등급으로 상향됐다.

◆ 글로벌 선진화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펀드업무시스템(펀드넷)과 전세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산운용업계의 사무를 표준화,자동화 시켰다.

국제간 증권거래에 대한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지오(Omgeo)의 서비스를 연계해 해외금융자산 투자시 자동화된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를 할 수 있는 '글로벌 펀드투자지원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그것.

그간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은 약 58조원에 이르는 해외투자펀드의 사무를 팩스 등 수작업에 의존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서비스 개시로 자산운용업계 전체적으로 약 100억원의 사무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고객만족과 사회환원

이 사장은 고객만족의 일환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999년에 구축된 예탁원의 예탁자업무시스템 SAFE21이 시스템의 노후화 및 처리용량 부족으로 기관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곤란한 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작년 3월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착수됐다. 약 400억원의 예산으로 대부분의 개발 일정을 마치고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이용자 테스트를 폭넓게 실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의 고객만족은 공기업으로서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이르고 있다. 지난해 4월 'KSD나눔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사업과 금융교육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청년인턴 채용 등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 실시중인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도 서민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주식을 증권회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보관하다가 예탁결제원으로부터 찾아가지 않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이 사장은 2년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여러가지 '고객만족' 방안과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관기관으로는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을 선포한 이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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