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30일 7·28 재보선 천안을 패배와 관련, "우리 노력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뼈아픈 반성은 하되 이것 때문에 우리 당의 정체성과 존립이 흔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선 결과로 우리 당의 정체성과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기우일 뿐"이라며 "한두번의 선거로 정체성과 존립이 흔들릴 정당이라면 처음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두번 선거결과에 대해 반성은 하되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뼈아픈 반성과 노력으로 스스로를 쇄신하고 지금까지 견지해온 정체성과 이념을 굳건하게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6·2 지방선거후 초상집처럼 의기소침했던 이 정권과 여당은 보선 후에는 잔칫집처럼 환희작약하고 있지만 과연 5석을 얻은 보선이 이 나라의 민심을 반영하고 5곳을 이겼다고 부실했던 정권이 튼실한 정권으로 바뀐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보궐선거의 의미를 과대포장하는 것은 포퓰리즘을 부채질하고 정치 선진화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도 "천안을 패배로 상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체성이나 존립의 위기는 아니다"라며 "충청 맹주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롭게 싸우라는 명령으로, 심기일전해서 당의 면모를 쇄신하고 조정자 역할이 아닌 대안을 갖고 문제를 푸는 해결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집시법과 SSM(기업형슈퍼마켓)법 등 현안이 많은데 8월 임시국회를 미룰 이유가 없다"며 "민생국회를 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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