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시중은행 금리차,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차가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총 수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 및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달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수신금리는 전월에 비해 0.09%포인트 오른 4.24%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3.13%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격차는 5월 1.18%포인트에서 지난달 1.1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차는 금융위기 때 2.8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격차가 서서히 줄어 1.0%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저축은행권 수신도 2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72조원이던 총 수신은 3월 말 75조60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이후 4월 77조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5월 76조8000억원, 6월 76조4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처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은행 수신이 여신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시중자금이 단기화되는 과정에서 단기금융상품이 부족한 저축은행들의 수신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여신 수요가 많아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금은 이자 비용 자체가 아까운 상황”이라며 “경기 상황을 보면 당분간은 예전처럼 시중은행과 2% 이상 금리차가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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