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개교 내년으로 연기

2010-07-28 00:35
환경단체들은 '환경평가 관행 위반에 따른 포기' 주장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학교설립승인 신청준비와 교육프로그램 마련 지연' 항변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당초 올해 9월로 예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송도글로벌캠퍼스' 개교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는 "입주 예정 외국대학들의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설립승인 신청준비와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예상보다 늦어져 올해 개교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IFEZ는 "현재 캠퍼스 공사가 1단계만 마무리돼 주변환경 등 충분한 교육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 점도 개교가 연기된 요인 중 하나"라는 언급도 했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7공구 29만5000㎡ 부지에 △국비 2860억원 △시비 2860억원 △민자 5700억원 등 총 1조1420억원을 들여 공사 중이며, 10여개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모아 학생수 1만명 안팎의 종합대학 형태를 이루는 국내 최초의 교육모델을 추구했다.

당초 미국의 '뉴욕주립대 스토니부룩'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9월에 이 캠퍼스 1차 개교를 진행하고 오는 2013년 전체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한편 인천권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인천습지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검토한 미국대학 일부가 '송도국제도시가 갯벌을 메워 만든 매립지'라는 점과 각 대학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입주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국제저어새보호단체인 'SAVE International'의 대표이기도 한 미국 버클리대 헤스터 랜돌프 교수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하며 "송도 입주 예정인 미국 대학들에서 송도 매립지가 국제환경평가 관행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송도 입교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의 마지막 남은 11공구 갯벌 매립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FEZ는 랜돌프 교수 서신에 대해 "대학 총장단 의견과 다르기 때문에 랜돌프 교수의 편지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입주 예정 외국대학들의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설립 신청준비와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예상보다 늦어져 개교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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