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T업계 하반기 경영 전략 (5) SK브로드밴드

2010-07-27 18:47
중장기 전략 통해 '생존·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SK텔레콤의 유선통신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가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기업고객(B2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흑자전환에 이어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유통망과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단계 중장기 성장전략인 ‘회생(Revitalization)’ 방안을 마련했다.

사업구조(Portfolio), 운영구조(Platform), 업무(Process), 기업문화(People) 등 4P 측면에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화 방안을 추진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SK브로드밴드의 혁신안에는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 정체와 경쟁 격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경쟁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적화된 사업구조로 체질을 개선,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실현하고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중장기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러한 3단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오는 2014년까지 추진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장기 전략 1단계로 사업구조, 운영구조, 업무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4개 분야에서 혁신안을 본격 추진해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생존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수익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오는 2012년 매출 2조350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실현하고, 3단계로는 혁신안이 본 궤도에 오르는 오는 2014년 이후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2900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업구조(Portfolio) 측면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B2B 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의 손익영향을 고려한 가치창출형 구조로 개편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현재 약 25% 수준인 기업사업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14년까지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상반기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금융권 등에서 유무선통합 사업을 적극 추진해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동부그룹, 강남구청, 광주교대, 동서학원재단 등 기업고객 10여 곳을 확보한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금융권 진출을 통해 금융, 공공, 산업, 학교 등 핵심 시장 전반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했다.

상반기 B2B 사업 호조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올해 기업사업 매출 목표를 지난해 약 5200억원 보다 15% 증가한 6000억원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SK브로드밴드가 매출 목표까지 늘리며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기업시장의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운영구조(Platform) 측면에서는 유통망 운영과 네트워크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해 저비용·고효율의 구조로 재편한다.

유통망은 행복센터(고객센터)를 통한 영업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직접채널 비중을 높이는 등 자체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운영도 집중화·전문화해 품질 제고를 꾀하고, 운용·관제 업무는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업무 프로세스(Process)를 혁신해 매출 기회를 늘리고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등 20여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과 운용구조 개편에 따라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달 중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회생 방안이 회사의 생존과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에 놓칠 수 없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과 창출과 강한 기업문화 구축 △재무개선에 따른 투자가치 제고 △SK텔레콤과의 유무선 통합 시너지 강화 △성장기회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파트너와 에코시스템(Ecosystem) 구축 등 다양한 상생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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