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연가스 수입의존도 줄이기에 나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대대적인 천연가스 개발로 10년 후 중국 천연가스 수입의존도가 대폭 감소해 글로벌 에너지 업체가 주요 수익원을 잃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얼마 전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매켄지(Wood Mackenzie)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2020년 이후부터 자체 생산한 비재래식 천연가스로 중국 액화석유가스(LNG)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재래식 천연가스는 통상 채취비용이 일반 천연가스보다 비싸지만 가스전 수명은 훨씬 더 길어 최근 들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 보고서는 2030년 이후 중국 내 석탄가스·석탄층 메탄가스(CBM)·셰일가스 등 비재래식 가스 일일 평균 생산량이 무려 120억 입방피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중국은 2020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추가공급도 불필요하며, 현재 매년 유조선을 통해 운송되는 1600만t 규모의 LNG 수요증가분도 2020년 이후에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영국가스(BG)·엑손모빌·로열더치쉘·셰브런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은 중국 셰일가스 생산량의 급증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 전했다.
지난 2005년 미국이 대규모 셰일 가스 매장량을 이유로 천연가스 수입에 빗장을 걸어 잠근데 이어 유럽 천연가스 사용량도 최근 제자리에 머물면서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업체는 중국의 대규모 천연가스 수요에 기대왔기 때문이다.
우드매켄지는 “천연가스 업체들은 향후 2~3년 내 중국 측 바이어와 거래협상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중국 시장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드매켄지는 셰일가스 영역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업체에게는 중국의 천연가스 개발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기술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이미 쉘사를 비롯한 몇몇 글로벌 에너지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2015년까지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8%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천연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드매켄지는 현재 중국 정부와 국영 에너지업체인 페트로차이나가 비재래식 천연가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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