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훈풍+외인 사자’···연고점 ‘경신’

2010-07-23 16:20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의 적극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3포인트 오른 1758.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에 달성한 연고점 1758.01을 넘어섰다. 장중 1760선을 돌파하기로 했지만 장 막판 주말에 예정된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부담 작용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2% 안팎으로 크게 오르면서 상승 동력을 얻었다. 이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5포인트 상승한 1752.78로 개장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미 최대 통신업체 AT&T, 물류업체 UPS 등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버냉키 FRB 의장도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며 지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향후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을 진정시키고 국내 수급 여건도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현물을 1974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은 4884억원 사들였다. 기관도 장 막판 현물을 676억원 매수 전환하며 연고점 경신에 한 몫했다. 개인은 2710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도 3%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LG화학와 삼성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 몰린 KB금융지주는 7.74% 급등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4~5%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주도 2~7% 가량 뛰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와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가 엇갈렸던 가운데 오후 들어 연기금의 매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했다"며 "그동안 소외 받았던 금융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기적으로 바닥권 벗어나고 있는 금융과 건설 관련주와 기관매물로 단기낙폭이 큰 대형 정보기술(IT)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 떨어진 483.69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KT가 저가형 태블릿 컴퓨터(PC)를 오는 9월경 선보인다는 소식에 KT뮤직 14.75%과 에스엠 4.33%, 소리바다미디어 4.05% , 로엔 3.53% 등이 상승했다. 저가형 태블릿 PC 출시를 통해 콘텐츠 소비 경로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보다 5.2원 하락한 1198.8원으로 마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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