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銀, 금리 인상 '관망모드'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자 저축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형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금융권의 수신 금리 인상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 이후 삼화·서울·신민·신안·한신·신라저축은행 등 12개 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0.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104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4.15%에서 23일 4.17%로 0.02%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잇달아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초부터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금리 격차가 0.5%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진데다 최근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과 거의 차이가 없는 4%대 예적금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전 수신 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솔로몬 부산 제일 토마토 현대스위스 한국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은 모두 최근 보름 동안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만큼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폭도 0.2~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고 금융권의 금리 변동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수신 규모에 큰 변동이 없어 금리 조정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당장은 금리 인상 계획이 없지만 추이는 계속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도 "대출 금리를 많이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가능하면 늦게 올리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며 "자금이 부족하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여신 운용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현재 보유한 수신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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