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KLPGA투어 하반기 주인공은?

2010-07-23 11:34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1승 포함, 톱10 포함 4번 등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보미.
이미 반환점을 돈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가장 큰 특징을 한마디로 하면 ‘무주공산’이다. 8개 대회에서 8명의 챔피언이 탄생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골프 지존’ 신지애(21, 미래에셋)가 떠난 지난해 KLPGA투어가 서희경(24, 하이트)과 유소연(20, 하이마트)의 양분시대였다면 올 시즌 상반기는 혼전 양상이다. 대회 때마다 누구나 우승후보로 꼽힌다. ‘장갑을 벗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서희경·안선주 등 기존 스타들의 미국 LPGA투어 출전과 일본투어 진출 공백, 실력 상향평준화를 들 수 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변경된 그루브 규정에 따른 클럽 변경 도 큰 이유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보미(22,하이마트)였다.

지난 4월 초 김영주 여자골프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보미는 가장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상금순위 3위, 대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 톱10 피니시율 1위 등 기록으로는 이미 투어 최정상급이다.

이보미도 “작년과 비교해 드라이브 비거리가 늘어 좀 더 편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심리적인 자신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휩쓴 서희경은 올 시즌 예상 밖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장밋빛 시즌을 예고했던 서희경은 한국·미국·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대회 일정으로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발목 부상이 겹치며 국내무대 우승신고조차 못했다.

그러나 서희경은 KLPGA투어 11승 중 9승을 하반기에 거둘 만큼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희경은 “상반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발목 부상도 회복된 만큼 하반기부터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유소연(20, 하이마트)도 샷을 가다듬으며 하반기 대회를 노리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2009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분 좋은 첫 승 신고를 했던 유소연은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유소연은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 가장 먼저 2승 신고를 하고 싶다“면서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경험이 없기 때문에 후반기 꼭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상반기 이미 첫 승을 올린 홍란(24, MU스포츠), 김보배(23, 현대스위스금융그룹), 이현주(22, 동아회원권) 등도 하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홍란은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8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KLPGA투어는 오는 30일부터 ‘SBS투어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총 상금 74억 원의 규모로 15개 대회를 치른다. 윤용환기자 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