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에 '따끔한 충고'
2010-07-23 16:05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신용평가기관 회장이 서양 신용평가기관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신용평가기관 다궁(大公·Dagong Global Credit Rating)의 관젠중(關建中) 회장은 얼마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서양 신용평가기관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면서 "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으며 이데올로기에 물들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관 회장은 "전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다스앤푸어스(S&P), 피치는 이미 '고객'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돼고 있다"면서 "이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 회장은 대다수 기업들이 자사에 가장 좋은 평가를 내린 기구에 자사업무를 맡기는 관행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최근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유로존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조치도 너무 뒤늦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국가로 스페인을 지목했다. 현재 무디스는 스페인에 'AAA' 라는 후한 등급을 매긴 상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압력 때문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영국이나 미국 등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 밖에 관 회장은 "중국은 전 세계 최대채권보유국으로 각국의 신용리스크 평가에 있어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다궁은 자체적으로 전세계 국가에 대한 신용평가순위를 매겨 발표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다궁은 중국에 'AA+' 신용등급을 매긴 반면 미국에는 'AA'를 매기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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