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 하반기 구조조정 키워드 '자생력' 확보
윤 행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49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기침체가 지난 현재가 국내경제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복기에는 몸을 가다듬어 경기회복의 속도조절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진행하되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회복하고 국내 경제가 성장동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선별적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구조조정 대상 중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회생을 돕기 위해 △출자전환 △원리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여신거래 규모 20억원 이상인 기업 1740여개 중 35%(608개)를 구조조정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개선 작업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했다. D등급을 받은 10%는 퇴출됐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300개 가량의 기업을 상대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윤 행장은 또 "그동안 많은 활약을 펼친 인수·합병(M&A) 태스코포스팀(TFT)과 앞으로 조성될 사모펀드(PEF)를 통해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기업은행은 현재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털 등을 통해 PEF 구성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한편 기업은행 금융지주사 전환 및 민영화에 대해서는 "지주사 전환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이르면 9월께 보험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지주사 전환은 올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업은행 민영화는 결국 정부와 국회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하반기 정기국회 때 기업은행법 개정 문제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마지막으로 "국책은행 중 유일하게 기업은행만이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다"며 "정부의 감독수준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 자율권을 확보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1등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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