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친환경 기술 개발로 '그린경영' 강화

2010-07-18 10:16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현대모비스의 운전석모듈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부품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핵심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며 그린경영을 이끌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사업 진출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하이브리드카 부품 전문 연구개발 인원도 현재의 3배 정도인 200여명까지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김순화 현대모비스 부사장(모듈사업본부장)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및 품질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부터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팩키지모듈(IPM)에 대한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의 구동모터는 기존 일반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하고, IPM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은 물론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FCEV)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에 이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배터리팩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오염 잡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 속속 적용

현대모비스는 위해물질 유발을 억제하는 제품 개발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친환경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동차부품 소재의 재활용. 현대모비스는 이미 2003년에 국내 최초로 TPU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소재는 열로 녹여 재활용할 수 있고, 소각 시에도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쾌적한 자동차환경을 구현하는 친환경 소재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소재를 현대 및 기아차의 인패널ㆍ콘솔박스 등 운전석모듈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부품 무게도 더욱 더 가볍게

자동차 연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바로 무게.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완성차에 적용되는 각종 부품의 경량화를 통한 연비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커버와 쿠션을 감싸고 있는 장치(마운팅 플레이트)의 소재를 스틸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하면서 중량을 55% 감소시켰다. 부품 가짓수도 기존 보다 71%나 줄어드는 효과도 뒤따랐다.

서스펜션이라 불리는 현가장치의 구성품인 컨트롤암, 너클 및 캐리어, 모듈브라켓 등 부품들도 기존에는 안전과 내구성을 위해 모두 철(steel)로 구성돼 있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재 교체를 통해 부품의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모듈 설계 단계에서의 개선과 기능 통합화를 통한 경량화도 진행하고 있다"며 "프런트 엔드 모듈의 경우, 기존에 36개 부품으로 이루어졌던 제품을 하나의 모듈로 제작하면서 조립공정 중 6개 과정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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