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하이 엑스포...단연 돋보이는 '대한민국관'

2010-07-13 18:54
"최소 3시간 기달려야 입장할 정도로 인기" 여수엑스포 홍보관 설치로 관심도 상승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관 방문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한국관은 상하이 엑스포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 중 하나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푹푹지는 날씨와 높은 습도. 그 속에서 입장을 위해 묵묵히 3~4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이들을 위해 화려한 공연을 펼치는 배우들.

지난 8일 '2010 상하이 국제박람회(엑스포)'의 '대한민국관'을 찾은 날의 모습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엑스포 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한 낮의 온도는 40도에 가깝게 올라 갔지만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계속 밀려들었다. 

지난 5월 개장한 상하이 엑스포는 이달 들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몰려들며 절정을 이루고 있는 듯 했다. 엑스포장 입구부터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버스 안까지 어딜 가나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총 240여개 나라가 참가한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한국관이다. 이날도 한국관은 역시 사람들이 가장 분비는 곳 중 하나였다. 입장을 위해서는 족히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3만~4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누적으로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관 운영에 참가하고 있는 코트라 장병송 차장은 "한국관은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검색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중국 직장인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 꼽히는 등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 입장을 기다리는 줄의 끝 부분에 서 있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출신의 장에공씨(남)는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 (한국관을)찾게 됐다"며 "가족 중에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 있는데 도시가 깨끗하다고 해서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관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국인 도우미들.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대학생으로 구성됐으며 엑스포 기간 동안 인근 호텔에서 생활한다. 
안으로 들어가본 한국관은 외관이 뿜어내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들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내부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 예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은 관람 코스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관람객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코러스 시티(Chorus City)’라는 영화 프로그램. 유노윤호 등 유명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동영상으로 3D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합성됐다.

중학생 정도의 딸과 함께 한국관을 방문한 한 중국 방문객은 “딸이 한류 스타를 좋아해 보러 왔다”며 “영화가 매우 창의적이라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코러스 시티를 지나자 오는 2012년 5월 여수에서 열리는 해양엑스포 홍보관이 마중을 나왔다.

여수엑스포 홍보관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맞게 꾸며져 있었다. 양 쪽 벽에 2050년 미래 바다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관람객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직접 해양 생물을 만들어 바다에 내보내는 체험을 하며 신기해 했다.

지앙수(江蘇)성 리엔윈강(連雲港)시에서 온 장궈(36)씨는 “한국관에서 물고기를 직접 조립해 볼 수 있었던 여수 홍보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기회가 되면 2012년에 여수엑스포를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 엑스포의 화려한 야경.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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