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정치권 대치 심화
2010-07-11 17:13
한나라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정치쇼" 민주 "영포라인의 고위직이 비호 세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두고 총 공세를 벌이는 야당에 대응을 자제하던 한나라당이 9일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에 대한 민주당의 압박을 '3류 정치쇼'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몇몇의 삐뚤어진 충성경쟁을 두고 정치공세를 펼치며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거창한 조사특위를 만들고 청와대를 찾아가 항의하는 구태 3류 정치쇼를 언제까지 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옹호하거나 덮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사실 김종익씨가 보통의 민간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떤 형태든 공무원이 아닌 사람의 뒷조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의 공세에 대한 비판은 이어갔다.
그는 "야당의 관심이 과연 사건의 본질에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로지 이 사건을 과장·왜곡해서 의혹을 부풀려 대통령과 정부를 흠집 내 나아가 여당을 분열시키려는 금도를 벗어난 정치행태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여권에서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날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작심하고 소설작가로 나선 것 같다"며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이어 "제보가 많다면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전혁 의원은 이번 의혹의 피해자인 김종익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종익씨가 대표로 일했던) NS한마음의 거래내역을 샅샅이 조사해서 비자금 규모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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