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전환…"실적을 믿어라"

2010-07-09 08:3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17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마감하면서 향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어닝시즌을 맞이할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망했다.

비록 코스피가 전날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오히려 하락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향후 실적 기대감을 재차 반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피는 뉴욕증시가 어닝시즌 기대감과 유로권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안도감으로 1만선을 회복함에 따라 이날 전날보다 1.37% 오른 1698.64까지 치솟았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반등세를 이끌어갈 열쇠는 역시 실적이라며 자심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표기술주인 인텔, 애플과 같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 7월 인텔 실적발표가 국내증시와 삼성전자 주가의 탄력적인 반등에 시동을 건 계기가 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이달 13일(미국시간), 애플은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정보 제공업체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인텔의 주당순이익(EPS)은 0.43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0.18달러를 크게 앞선다. 애플 역시 3.05달러로 전년 1.35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유창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국내 증시가 하락했던 것은 수급 때문"이라며 "인텔과 애플의 실적이 예상대로 혹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하반기 IT업종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재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 옵션 만기에도 454억원어치를 샀다.

더불어 삼성전자에 이어 실적 장세를 이어갈 종목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차가 그 주인공.

증권가는 포스코가 철강 가격 반등을 계기로 3분기 실적개선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당장 올 2분기 작년에 비해 974.00% 급증한 1조7914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2분기 미국시장에서만 14만4000대를 판매하면서 단독 미국 시장점유율을 52%까지 끌어올린데다 아반떼를 비롯한 신모델 출시로 3분기에도 선전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업계가 추정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8527억원으로 전년대비 29.73% 증가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기지표로 인한 우려가 그간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다면 당분간은 실적 기대감에 따른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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