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 명이면 직원 1100명?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최고경영자(CEO) 한 명에게 지급하는 연봉으로 얼마나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을까.
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14개 미국 주요 기업의 CEO와 신입 직원의 급여를 비교해 본 결과 CEO 한 명의 연봉으로 평균 1100명의 신입 직원을 더 고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의 연봉에는 현금, 보너스, 주식옵션과 전용 제트기 등과 같은 특전이 포함했고 신입 직원은 각 기업별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시간당 급여를 연봉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한 명의 CEO에게 지급하는 돈으로 평균 1100명의 직원을 더 채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용 가능한 인력 규모는 업종별 편차가 심했다. 정보통신(IT)ㆍ제약ㆍ제조업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CEO와 신입 직원간 급여 차이가 비교적 적었다. 반면 초임 연봉이 낮은 소매유통ㆍ소비자 서비스업의 경우 CEO와 신입 직원간 급여차가 더욱 벌어졌다.
유통업체인 CVS케어마크의 토머스 라이언 CEO는 연봉이 3040만달러에 달해 신입 직원과의 급여 격차가 가장 컸다. 매장 계산원의 초임 연봉(2만800 달러)을 기준으로 할 때 그가 챙기는 연봉은 신입사원 1461명분의 연봉과 맞먹었다.
이어 AT&T의 랜덜 스티븐슨 CEO가 2920만달러로 신입 영업사원(2만6000달러)의 1123배,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는 2900만달러로 초임 호텔 객실 담당 직원(2만6000달러)의 1115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맥도날드의 제임스 스키너 CEO는 1760만달러, 소매전문 타깃의 그레그 스테인허펠 CEO는 1610만달러로 각각 신입 사원 933배, 728배의 급여를 받았다.
유선TV인 케이블비전의 제임스 돌란 CEO도 1700만달러를 챙기며 신입사원 505명분의 임금을 독차지했다. 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의 보수는 990만달러로 신입 바리스타(2만3400달러)의 423배에 달하는 등 하루 수입이 신입사원 1년 벌이보다 많았다.
이밖에 월마트의 마이클 듀크, 나이키의 마크 파커, 타임워너의 글렌 브리트도 월 평균 신입사원 335~305명분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CEO는 지난 일 년간 130만달러를 받는 데 그쳐 신입 행원 3만1200달러의 41배로 가장 낮았다.
금융위기 속에 미 정부로부터 받은 대규모 구제금융으로 경영진의 급여를 낮추라는 안팎의 압력을 받아은 CEO들은 전반적으로 연봉 수준이 낮아졌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JP모건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2008년 다이몬 CEO는 3500만달러의 연봉을 고스란히 챙겨 여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연봉으로 1달러를 챙기고 있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 주가를 감안하면 그가 박봉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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