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반등기대감↑...IT업종, 살까 말까?

2010-07-08 08:34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럽을 포함한 세계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업종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2.51% 급등한 4944.45로 마감하는 등 투자심리를 회복한 분위기다.

그간 유럽증시가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이 성공적이었던 것이 호재가 됐다.

스페인은 이날 약 60억유로(80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에 130억 유로가 넘는 많은 수요가 몰리며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또한 스페인이 오는 23일 발표될 저축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에 더욱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도 이러한 세계증시 호재와 더불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어닝시즌이 코스피지수를 완만한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IT업종, 다시 주목받을까?

올해 핫종목으로 떠올랐던 IT업종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된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빠르게 약화돼 주도업종 자리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IT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게 점쳐지고 있다. 실적발표와 더불어 수출업종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 됐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해 있다는 점을 감안, 실적으로 업종을 꼽아보면 여전히 국내 IT업종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내부적으로는 IT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4주전보다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은 여전히 상향조정이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유로화 강세는 유럽 재정위기의 축소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세계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진입에 따른 IT와 자동차 업종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면 IT업종의 비중확대 시기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IT,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시각은 이미 노출돼 있는 반면 3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은 내수소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익 추정치의 내수 소비업종 상승폭이 더 큰 것을 감안하면 이미 IT, 자동차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에서 동 업종의 추가 비중확대보다는 내수소비업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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