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히든챔피언]GSMT, 초정밀 나사로 세계 IT 미래 밝힌다
◇30년 전통 '서울금속'이 GSMT의 모체
GSMT의 모체는 나윤복 GSMT 대표이사의 맏형인 나윤환 회장이 지난 1981년 설립한 서울금속이다. 이 회사는 30년이 넘도록 일명 '나사'로 알려진 소형정밀 스크류, 샤프트 등을 생산해 온 전문업체다.
GSMT는 서울금속이 해외현지에 세운 생산법인의 지주회사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세워졌다.
서울 금속은 앞서 중국현지에 1999년 6월 동관공장을 필두로 소주(2002년 1월), 천진(2003년 4월), 혜주(2004년), 혜주(2004년 4월), 위해(2005년 5월) 등 총 5개 지역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던 중 해외영업 지역을 넓히는 데 지주회사 체제전환이 불가피해 진 것. 이에 2007년 12월 인적분할을 통해 서울메탈홀딩스를 설립하고 2008년 8월 주식교환을 통해 각 5개 현지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중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순수 지주회사가 GSMT다.
GSMT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기술 노하우와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무대로한 사업 영역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內 매출이 70%↑·국내외 400여개 글로벌기업이 고객
GSMT는 삼성, LG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소니, 도시바, 히다치, NEC, 톰슨 등 한국계 90여개, 외국계 320여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고객이 다양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덕분이다.
나윤복 대표는 "GSMT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단조·전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패스너 제품에 필수적인 금형설계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보다 신속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기업들과 차별되는 경쟁력 중 하나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GSMT는 스크류 풀림 방지, 마이크로 패스너 전용 열처리로 등 10건의 한국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첨단화 추세에 맞춰 무(無)니켈(Nickel Free) 표면처리 기술과 나노 테프론 코팅(NanoTeflon Coating)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독일 EJOT, 스위스 REMINC, 미국 ACUMENT사 등 글로벌 초정밀 패스너 기업의 라이센스와 삼성의 에코파트너(Eco Partner), 소니의 그린파트너(Green Partner) 인증 등도 획득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엔 IT분야 외 예상치도 못했던 분야의 고객이 제품공급을 의뢰해 오기도 한다. 회사측은 세계 최대 자전거 부품업체로 알려진 일본 시마노가 낚시릴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패스너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매출 1000억원·영업익 200억 달성 목표
GSMT의 수익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말 기준 각각 48.5%와 51.5%로 균형을 이뤘다. 적용 제품별 매출도 다양해 휴대폰 9.7%, LCD TV 12.5%, DVD 및 음향기기 12%, IT 저장장치 2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IT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중국 거점지역에 설립된 5개 공장의 매출 기여도가 높다. 이들 공장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 현재 5개 현지 법인들은 월간 스크류 17억개, 샤프트 7000만개, SUS(Steel Use Stainless) 스크류 5000만개, 리드 스크류 1200만개, 스프링 21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능력은 한달에 휴대폰 3000만대, PC 저장장치 2000만대, LCD TV 700만대, 프린터 200만대에 보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동관에 위치한 홍콩법인의 경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마이크로 패스너 생산 공장으로 스크류만 월평균 8억개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GSMT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지난 2006년 4.4%에 불과했던 GSMT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5%로 껑충 뛰어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이어 2008년에는 12.3%로 높아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16%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회사측은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가 2009년 진정세를 보이면서 휴대폰, LCD 등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여 이익률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며 "마이크로 패스너 산업은 진입장벽과 부가가치 높은 만큼, 향후에도 기술개발에 집중해 업계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를 모듈화 전문기업 도약 원년으로
GSMT는 올해를 '글로벌 마이크로 패스너 전문기업'에서 'IT 기기용 메커니즘 솔루션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기존 단품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모듈 조립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품업체와 부품업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고, 내년부터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분야, LED 부품, 휴대폰 힌지 모듈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미 홍콩법인의 경우 스크류와 리드 스크류 위주에서 HDD용 스크류, 스프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미 천진 법인은 스포츠 및 생활문화 분야 등 전방산업으로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소주 법인은 자동차용 부품생산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는 SSD(Solid State Drive)용 친환경 스크류도 생산한다. 특히 혜주 법인의 경우 주강삼각주 공업지역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해 프레스, 사출, 서브 어셈블리(Sub Ass'y) 등 기존 마이크로 패스너가 아닌 분야로 진출을 성공한 상태다.
또,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공장을 독자적인 법인으로 전환, 해주·쑤저우·웨이하이·톈진법인과 함께 중국 현지법인을 다섯 곳으로 늘려 내수시장 납품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