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효성'... 오너ㆍ증자ㆍ업황 리스크 '무색'

2010-07-05 16:01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효성이 중공업 실적부진ㆍ유상증자ㆍ오너 리스크 등 쏟아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5월 27일 6만1000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한달새 30%나 급등해 8만32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22% 상승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지난 1일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의혹과 관련,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는 소식에도 5.75%나 상승하면서 '오너 리스크'를 무색케 했다.

특히 주가를 억눌러 왔던 자회사 지원 부담이 해소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효성은 지난달 3일 자회사 진흥기업에 16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에 주가를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평가가 가능해 진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효성이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효성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1,61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499억원)를 상당폭 초과할 것이라 내다봤다. KTB투자증권도 16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를 점쳤다.

2분기 중반부터 중공업부문 실적이 본격 회복되고 있고 섬유ㆍ산업자재ㆍ화학 등 기타부문의 실적 개선이 동반됐다는 분석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섬유, 화학, 산업자재 업황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작년 3~4분기 집중된 수주로 중공업 영업이 정상화됐다"며 "중공업 매출이 두배로 늘고 영업적자에서 6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하반기부터는 신규사업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회복에 이어 2분기부터는 신규사업인 트리 아세테이트 셀룰로스(TAC)필름ㆍ풍력사업에서 소폭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이들 사업의 매출 확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올해 실적예상 주가수익비율(PER) 7.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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