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경제 딜레마 직면"

2010-07-05 17:12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이 예상보다 큰 까닭에 중국의 경제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 총리는 전날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은 견실하지만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환경이 극도로 복잡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를 관리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지난주 중국 제조업 지수인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2일 2009년 국내총생산(GDP)의 명목 총액을 기존 8.7%에서 9.1%로 상향조정했다. WSJ은 이는 중국의 연간 대비 성장률이 높아진 것으로 2분기 이후의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조정은 제조업이나 광업 등 2차산업과 서비스 등 3차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2008년 중국 경제는 9.6% 성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긴축조치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 11.8%에서 2분기 10%로 둔화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전망에도 경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2011년에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최근의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경제의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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