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반기 GDP 7.2% 예상

2010-07-04 16:17
경제지표 대폭호전...내달 금리인상 전망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7%를 웃돌며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월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 상반기에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으로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의 이같은 판단은 올 1ㆍ4분기에 8.1%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 6.3%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한 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분기 8.1% 성장에 이어 2분기 6.3% 성장이 이뤄지면 수치상으로 상반기에만 7% 넘게 성장하게 되는 셈"이라며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도 있지만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도 청신호다.

6월 무역흑자는 74억7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18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올 상반기 무역흑자는 189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간 상승세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5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5% 늘어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월에 105, 소비자심리지수는 112를 나타냈다.

각종 경제지표와 성장률이 대폭 호전됨에 따라 오는 8월부터 금리가 단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금리인상과 관련해 "2분기 성장률을 본 뒤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조만간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경제지표만 보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회복 속도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남유럽발 충격 등 대외변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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