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反정세균' 쇄신연대 출범...전대 전 마찰 예상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차기 당권을 결정짓는 전당대회를 앞서 민주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反) 정세균' 그룹이 형성돼 마찰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와 각을 세워온 원내외 비주류 인사들은 지난 4일 오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쇄신연대'을 출범했다. 이와 함께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권역별 당원행동대회를 통해 이를 전국 조직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쇄신연대는 출범식에서 '민주당을 국민에게, 당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기 위한 쇄신운동'이라는 기치를 내걸며 ▲당의 정체성 확립 ▲민생정책의 개발과 실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전면적 시스템 개편 등을 결의했다.
또한 쇄신연대가 상임고문단과 집행위원단, 대변인 등 사실상의 지도부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 박주선 최고위원, 정대철 정균환 전 의원 등 중진급 인사 10여명이 상임고문단에,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집행위원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내에 현 지도부를 압박하는 또 다른 지도부가 구성되는 양상이다. 쇄신연대 측은 이를 통해 공정한 `전당대회 룰' 마련 등을 위한 혁신기구의 즉각적 구성과 7.28 재보선 후 지도부 사퇴 등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제시했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당내 서명운동을 비롯, `비상한 행동'에 들어가겠다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비주류 강경파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를 비롯한 주류측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재보선에 집중하자는 논지로 대응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심화될 것을 전망된다. 특히 주류 측에서는 재보선 보다 당권 경쟁에만 집착한다며 쇄신연대를 비롯한 비주류 측의 행동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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