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中, 다국적기업 미워해"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의 다국적 기업에 대한 적대적 처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로마에서 이탈리아 기업총수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이멜트는 "GE가 중국투자자들에 의해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보다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에 대해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이 지나치게 보호주의적인 정책들을 펼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멜트는 "중국 정부는 우리 중 어느 누군가가 성공하거나 승리를 거두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GE에 매출 53억달러를 가져다 준 중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25년 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GE는 현재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GE에게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네시아 등을 꼽았다.
이멜트는 이들 지역은 중국에 의한 잠식을 원하지 않으며 스스로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멜트는 현재 미국의 상황은 "끔찍하다"며 미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지근한"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더욱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미국은 한심스러운 수출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글로벌산업계의 강자로 거듭나고 싶지만 정부와 기업가들간 꿍짝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멜트는 "기업들은 미국대통령을 좋아하지 않고 오바마 역시 기업들을 싫어한다"며 "반면 독일의 안젤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산업을 옹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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