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7월1일 '수출제주 원년의 날'로 선포"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36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취임식이 1일 오전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우근민 제주지사는 1일 오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도제 실시 64년 만에 처음으로 2010년 7월 1일을 '수출제주 원년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을 위한 기반 조성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민선 4기에서 추진해 온 영리병원과 내국인 카지노 도입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 수출 정책은 제주경제 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제주경제가 모델로 삼아 배울만한 유럽 강소국들의 경제적 성공의 공통점도 수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가 수출전략 품목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울산·거제· 창원 등과는 크게 다르다"며 "제주의 청정 환경, 향토자원, 그리고 농수축산물을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수출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제주의 경제력을 강조했다.
특히 "가난했던 시절 주식으로 이용했던 제주의 청정 토속음식들이 웰빙상품으로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수출경제 토대를 마련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산업으로 물, 농수축산물 등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5대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우 지사는 수출정책을 주도할 '통상마케팅본부'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이와 함께 연구·개발전략 기획단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상마케팅본부 준비기획팀'(가칭)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이 끝난 후 도청 기자실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통상마케팅본부' 설치는 기획재정부에서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말했다.그는 이어 수출1조원 시대에 대해서 '제주도내 경쟁의식 고취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제주는 모든 분야에 대해 "경쟁의식이 결여돼 있다"며 "중국의 다롄은 상하이와 같은 도시가 존재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세계적 도시가 된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영리병원과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서 "공공의료 체계가 미흡한 상태에서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해 영리병원을 도입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영리병원 도입에 대한 일체의 논의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국인 카지노도 경제적·재정적 이익과 더불어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야 한다"면서 "한쪽 측면만 중시하다가는 제주 사회에 상당한 부담될 수 있는 현안이기에 도민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논의를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도민 역량을 결집하고 도민 사회를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선 4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영리병원과 내국인 카지노 도입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영리병원과 관련한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6월 국회에 상정했으나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해 9월로 처리가 미뤄진 상태다.
우 지사는 또 "제주는 현재 현안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으로 사회통합의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갈등 문제를 해결, 도민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환경정책은 '선 보전, 후 개발'을 원칙으로 환경과 경제의 통합, 주민 참여의 활성화, 갈등의 사전 예방 등 3대 방향을 적용하고 환경자산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는 혁신적인 대중교통체계인 노면전차(TRAM)의 도입, 제주∼해남 해저 고속철도 건설 공론화,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200만명 달성, 제주시-서귀포시 간 지역 불균형 해소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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