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38억3000만弗 '연중 최대'

2010-06-29 11:32


지난달 경상수지가 6개월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면서 넉 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에도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 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상흑자의 연중 최대치 기록도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8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의 34억4천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작년 11월의 42억8천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1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확대는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와 환율 급등에 따른 해외 여행과 송금 감소 등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달 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전월의 22억5천만달러에서 3억7천만달러로 줄어들면서 전월의 13억8천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기타서비스 수지의 개선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전월의 18억5천만달러에서 6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작년 2월의 5억4천만달러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경상이전수지도 송금 지급 감소로 적자규모가 1천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의 4억7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상품수지는 선박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흑자규모가 전월의 51억2천만달러에서 41억8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영업일수가 전월보다 2.5일 줄어든 영향으로 17억3천만달러 감소한 387억3천만달러를, 수입은 7억8천만달러 감소한 34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수입 증가율이 50.2%를 기록해 2000년 3월(58.6%) 이후 10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증가율은 38.9%를 기록했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이달에는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관리에 나서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가 환율 상승 덕에 개선됐지만 자본수지는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119억6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전월의 85억6천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는 2008년 10월의 234억6천만달러와 11월의 134억9천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증권투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와 남유럽 재정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순유출되면서 전월의 55억달러 순유입에서 5억9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기타투자도 외은지점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월의 46억5천만달러 순유입에서 104억8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순유출 규모가 2008년 10월의 239억5천만달러 이후 1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기감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화 매물이 쏟아지자 이를 사들인 외은지점들이 달러화 매입 초과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생금융상품은 순유출 규모가 4억5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과 해외직접투자의 감소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2억2천만달러에서 5억5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이 팀장은 "지난달 기타투자의 순유출은 은행들이 외환시장에 공급된 외화를 흡수하면서 생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외은지점의 차입금 상환이 많았지만, 이달 시행된 선물환 규제 조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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