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요금비싼 고속철도 외면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이 고속철도를 속속 개통하고 있지만 비싼 요금 탓에 승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중국 신원천바오(新聞晨報)는 28일자 신문을 통해 내달 1일 개통 예정인 상하이(上海)-난징(南京)고속열차가 지난 25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지만 예매한 열차표가 8만장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와 난징을 오고가는 고속열차가 개통됐지만 승객들은 시속 250㎞로 운행하는 쾌속열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천바오는 이어 고속열차인 경우 당일에도 표를 구할 수 있는
반면 쾌속열차는 한 달 전 열차표를 예약해야 할 정도도 승객들은 고속열차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객들이 고속열차를 기피하는 이유는 비싼 요금 때문이다.
쾌속열차는 상하이와 난징 간 2시간 21분이 소요되지만 시속 350㎞의 고속열차는 상하이-난징을 73분 만에 주파한다. 요금차이도 쾌속열차가 112위안(2만원), 고속열차가 233위안(4만1000원)이다.
승객들은 "1시간 단축을 위해 곱이나 비싼 고속열차를 탈 이유가 없다"며 고속열차를 외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철도 전문가들은 지난 2월 개통됐던 베이징(北京)-푸저우(福州) 고속열차가 비싼 요금 때문에 승객들의 외면을 받아 운행 2개월 만에 퇴출한 사례를 들며 상하이-난징 고속열차도 베이징-푸저우 고속열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 우려를 내 놓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 베이징(北京)-톈진(天津) 구간 120㎞를 30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열차 도입을 시작으로 우한(武漢)-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시안(西安) 구간에 시속 350㎞로 운행하는 고속열차를 잇따라 개통했지만 비싼 요금 탓에 승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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