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특집] 하반기 경영전략

2010-06-28 14:48

-포스코·LS·GS·SK, 하반기 국내 산업성장 이끈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포스코, LS그룹, GS그룹,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성장’을 키워드로 한 하반기 전략을 마련하고,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하반기 성장 전략의 키워드는 '지속'과 '확충'이다. 포스코가 현재 인도·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을 곤고히 하고 해외 판매망을 확충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S그룹은 그린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사업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LS는 그룹차원에서 신사업 분야와 R&D 설비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 많은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및 자원재활용 사업 등을 미래성장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설정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한다는 복안이다.


GS그룹은 ‘녹색 성장’을 하반기 성장전략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산업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신에너지, 신소재, 신유통 및 새로운 건설사업 분야로의 지속적인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GS는 친환경 녹색산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올 하반기는 사업․기술․조직문화 등 3대 혁신으로 재도약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이 같은 전략은 하반기 국내 산업계 전망과 발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EU경제 불안,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성장에 따른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스마트폰 등에서 신규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IT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자동차, 기계 산업의 하반기 전망이 밝았으며, 조선업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우리 경제가 EU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수석은 “일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구구조와 GDP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 비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한편 하반기의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등 아직 위기요인들이 상존해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키워내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azyhan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